쌀값이 폭락한 가운데 전북지역 농민들이 투쟁에 나섰다. 어제(12일) 오전 11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과 지역 농민들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도도동 한 논에서 쌀값 폭락에 항의하는 '논 갈아엎기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농민들은 "조생종 벼 40㎏ 한 포대가 3만원대로 급락했고 수매가도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폭락했다. 아예 수매를 하지 않는 지역도 발생했다다"며 "이는 지난해부터 예상됐던 쌀값 폭락으로 인한 '쌀 대란'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농민들은 쌀 대란을 예견하고 정부에 밥쌀을 비롯한 모든 쌀 수입을 중단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며 "하지만 정부는 수입을 강행해 지난 6월 기준 정부 재고미 175만톤 중 수입 쌀이 45만톤에 달한다. 이는 재고미 관리가 실패한 것임에도 정부는 과잉생산 타령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풍작과 소비 부진을 쌀값 폭락의 원인으로 돌리는 것은 농업 정책 실패를 국민과 농민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농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쌀값 폭락을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농민들은 선포식을 마치고 트랙터 2대로 논을 갈아엎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피땀 흘려 키운 논을 갈아엎는다는 것은 그만큼 농민들이 현재 정부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정부가 앞으로도 농업 정책에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다른 지역 농민들과 연대해 투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쌀값, 30% 이상 폭락… 전북 농민들 '논 갈아엎기 투쟁'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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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어제(12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과 지역 농민들이 전북 전주시 한 논에서 '논 갈아엎기 투쟁 선포식'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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