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과목에 따라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나 서술형·논술형 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는 등 학교 현장에서 ‘과정 중심 평가’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한편에서 평가 기준의 공정성과 학업에 대한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수행평가 확대 방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초등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은 이와 관련된 설문조사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8월 1일부터 31일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회원 700명에게 ‘수행평가 확대 방침’를 주제로 설문을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수행평가 확대 방침’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찬성한다’는 25%, ‘모르겠다’는 응답이 23%로 나타났다.
◆수행평가 확대되면 ‘창의력과 사고력 향상’ 기대...그러나 ‘평가 기준의 공정성’ 우려
그리고 수행평가의 확대로 응답자들은 ‘자녀의 창의력과 사고력 향상’ 22%, ‘주입식 교육 탈피’ 22%, ‘다양한 체험교육’ 19%, ‘학습 흥미 유발 및 학업 능력 향상’ 19% 등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우려스러운 점으로는, ‘공정한 평가의 어려움’이 38%로 가장 많았고, ‘사교육 부담 가중’ 24%, ‘과제 수행에 부모 역할 필요’ 16%, ‘기초 학력 저하’ 14% 가 뒤를 이었다.

이는 아직까지 지필고사가 더 익숙한 학부모들이 교사마다 제각기 다른 평가 기준에 따라 자신의 자녀가 불리한 평가를 받게 되진 않을까 염려하기 때문이라는 맘앤톡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정부에서는 이 같은 평가 기준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교과서 모든 단원에 대해 구체적인 평가 문항과 방법의 예시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응답자들은 초등학생의 경우, 중고생에 비해 부모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기에 수행평가가 확대되면 동시에 부모의 부담도 커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자녀의 수행평가에 대한 부담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0%가 ‘부담된다’고 답했으며, 15%는 ‘매우 부담된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만이 ‘부담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녀의 수행평가 ‘도와준 적 있다’ 88%, 이유는 ‘혼자하기 어려워서’

그리고 자녀의 수행평가를 도와준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도와준 적이 있다’는 응답이 88%에 달했다. 빈도로 보면, ‘가끔 도와준다’ 52%, ‘한두 번 도와준 적이 있다’ 22%, ‘매번 도와준다’ 14% 순으로 나타났다. ‘도와준 적이 없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수행평가를 도와주는 이유로는 44%가 ‘아이 혼자하기에는 어려워서’라고 답했고, 이어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20%, ‘배우지 않은 것을 해야 해서’ 18%, ‘양이 너무 많아서’ 10%, ‘대부분 부모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5% 라는 이유를 꼽았다.

한편 현재의 수행평가 방식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47%를 차지했고, ‘만족’ 27%, ‘불만족’ 14%, ‘매우 만족’ 10%, ‘매우 불만족’ 2% 순이었다.

그리고 수행평가를 대비해서 자녀에게 가장 중점적으로 교육할 과목(영역)은 ‘창의 체험 학습’ 32% 과 ‘글쓰기/논술’ 31% 이 많았으며, ‘영어’ 20%, ‘미술/음악’ 7%, ‘체육활동’ 7%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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