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4월 페이스북에 라이브 동영상 기능을 소개하면서 “라이브 기능은 TV 카메라를 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휴대폰만 있으면 전세계 누구와도 동영상 중계를 할 수 있어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법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전망하며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의 미래를 낙관했다.
◆글로벌 SNS 양대산맥, 라이브 동영상 시장서 ‘격돌’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은 저커버그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생방송으로 사용자·투자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이는 등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 동영상은 일반 동영상보다 10배 많은 댓글이 달리는 등 흥행몰이 중이다.
/자료사진=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일반 개인이 불특정 다수나 친구를 대상으로 실시간 방송을 내보낼 수 있게 하고 자신의 타임라인이나 뉴스피드에 올릴 수 있게 했다. 특히 전세계 10억 활성 사용자를 둔 페이스북 메신저를 적극 활용, 메신저에서 채팅하며 실시간 동영상을 보낼 수 있게 했다. ‘페메’ 유저들의 생동감 있는 영상 채팅이 가능해진 것.
트위터 역시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 ‘페리스코프’를 론칭하고 실시간 동영상을 타임라인에서 자동 재생할 수 있게 했다. 페리스코프는 출시 4개월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넘겼고 지난 8월 기준 안드로이드와 iOS 앱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콘텐츠 양이 35만시간에 육박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세계 트위터리안의 생방송이 궁금할 때 트위터에서 ‘#Periscope’를 검색하면 쉽게 리스트를 볼 수 있으며 채팅 및 하트날리기로 호감을 표시할 수 있다.
/자료사진=앱스토어
특히 이번 미국 대선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라이브 동영상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진행되는 미국 대선 토론회 생중계권을 경쟁적으로 따내면서 사용자들을 유치할 계획이기 때문. 국내에서도 국회의원이나 언론사가 두 플랫폼을 이용해 목소리를 내거나 행사를 중계하는 등의 신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국내 포털도 욕심, 관건은 콘텐츠
국내 포털도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에 욕심을 냈다. 네이버는 ‘브이’를 론칭하고 K팝 스타와 뷰티 크리에이터의 생방송을 내세워 시청자를 확보했다. 지난 7월 1주년을 맞은 브이앱은 210여개 나라에서 2300만 다운로드를 돌파, 스타와 팬 사이 소통의 장이 됐다. 팬들은 무대 밖 스타의 모습에 열광했고 스타는 실시간 올라오는 팬들의 반응을 즐긴다.
/자료사진=원스토어
특히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다국어를 지원하며 글로벌시장에 콘텐츠와 플랫폼을 동시에 알린 덕분에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동영상을 제공하는 스타가 아이돌에서 뮤지션, 영화배우, 스포츠 스타, 뷰티 크리에이터, 셰프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으로서의 성격도 짙어지고 있다.
그러나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이 모두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출시한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 ‘슬러시’를 20일 종료했다.
슬러시는 10~20대를 타깃으로 한 개인 생방송 서비스로 출시 초기 페리스코프나 페이스북 라이브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출시 한달도 되지 않아 평균 500명 이상이 1500건 이상의 라이브 동영상을 올렸고, 카카오는 10대 문화코드를 확산시켜 다른 서비스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자료사진=카카오 '슬러시' 앱
슬러시는 카카오톡 친구를 초대해 생방송을 내보낼 수 있게 하고 방송이 끝난 뒤 녹화된 동영상을 카카오스토리에서 공유할 수 있게 하며 카카오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했지만 일찍 문을 닫게 됐다. 온라인상에서는 슬러시의 서비스 종료에 대해 “슬러시라는 서비스가 있는지도 몰랐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카카오 측은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로 충분히 다가가지 못한다고 판단해 고민 끝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업계 관계자는 “페북, 트위터 외에도 미어캣과 스냅챗 등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이 부상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종료하는 서비스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지 못하거나 차별화된 콘텐츠 싸움에서 뒤처지면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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