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화수소. 전남 영광 가스냄새. 지난 7월 부산지역에서 가스냄새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이 가스누출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전남 영광에서 접수된 가스냄새 신고가 황화수소 냄새인 것으로 추정됐다. 오늘(30일) 전남 영광 한 연립주택 인근에서 가스냄새 신고가 100여건이나 접수된 가운데 당국은 이 냄새가 황화수소 냄새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1분부터 오후2시까지 전남 영광 영광읍 단주리 한 연립주택 인근 하수구 등에서 가스냄새 신고 127건이 잇따라 접수돼 당국이 원인파악에 나섰다. 당국의 1차 조사 결과 인근 하수구 등에서 황화수소가 검출됐다.

소방당국과 영광군·영산강유역환경청·가스안전공사 등은 현장에 출동해 냄새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대기 중에 황화수소 가스와 유기화학물 일부가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당국은 해당 연립주택 하수구 주변에서 농도 160ppm의 황화수소를 검출했다.


당국은 물 뿌리기 등을 통해 현재 황화수소 농도를 5.5ppm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황화수소 시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이 지역에서 황화수소가 검출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황화수소는 썩은 계란냄새가 나는 대표적인 악취물질이다. 오수, 하수, 쓰레기매립장 등에서 유기물이 혐기성분해되면서 발생한다. 침전지나 저류조 등의 바닥층이 파괴될 경우 황화수소 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화수소는 30ppm까지는 견딜 수 있지만 100ppm이 넘어서면 취각신경이 마비되고 질식위험도 있다. 700ppm 이상의 경우 노출 즉시 호흡정지로 사망할 수 있다.

한편 지난 7월 부산과 울산에서 가스냄새 신고 수백건이 접수된 뒤 두달 만인 지난 12일 경주에서 역대 최고규모 지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연이은 가스냄새 신고에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가스냄새가 신고된 경주는 이날 가스냄새 신고가 접수된 영광과 마찬가지로 부근에 원전이 위치한 곳이라 연관성에 대한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