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조양호 회장. /사진= 임한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일 한진해운 물류대란이 불가피한 사태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조 회장은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을 인수한 후 약 2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한진해운 역시 인수된 후 부채 비율이 1400%에서 700%대로 떨어졌다”며 “하지만 해외 선사들이 각국의 수조원에 해당하는 지원을 엎고 물량 공세를 펼쳐 경쟁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제가 부족해서 설득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한국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한진그룹에서 담당했는데 그것을 제대로 보존 발전하지 못한 것에 죄송하다”며 “동생의 죽음으로 경영이 어려워졌고 제가 이어받아 살리려 했지만 능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알짜자산을 한진그룹에서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한진해운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많은 자산을 팔았고, 이 과정에서 터미널 등을 사려고 하는 기업이 없었고 한진이 연관사업을 하고 있어서 인수를 했을 뿐”이라며 “알짜자산을 취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