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로 예정된 가운데 기업은행에 낙하산 인사를 막을 수 있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가동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로 불리는 정관계 인사의 행장 내정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기업은행에서는 오는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권 행장의 후임으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거론된 바 있다.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은행도 과거 외부 출신 인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처럼 기업은행도 멍이 들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 무사였다고 하는 정무수석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도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도 "중소기업은행법에서 정하진 않더라도 기업은행이 승계 규정을 독립적으로 만들면 낙하산 인사가 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권 행장이 주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 행장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차기 기업은행장 내정설에 대해 "언론 보도를 통해 들었다"며 "내부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채이배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7개 금융기관 중 임원 대비 낙하산 인사 비중이 절반 이상인 곳은 총 9곳이다. 이 중 5곳이 기업은행과 관련 자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에는 새누리당 대선캠프 출신인 이수룡 감사와 한나라당 대표 특보 및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조용 사외이사, 뉴라이트 싱크넷 성효용 사외이사 등이 재직 중이다. 기업은행 자회사 중에서는 자유총연맹 중앙회 방형린 이사가 IBK캐피탈에 감사위원으로, 새누리당 중앙당의 송석구 부대변인이 IBK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낙하산 인사를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권선주 은행장의 임기가 3개월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후임 은행장 후보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거론되고 있다"며 "정권 말임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보은인사를 하겠다는 노림수에 절대 굴하지 않고 끝까지 낙하산 저지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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