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교 시위. 교통 혼잡. 쌀값 폭락 항의 집회를 위해 상경 중 경찰과 대치중인 전국농민회총연맹 차량들이 오늘(6일) 오전 한남대교 남단에 정차해 있다. /사진=뉴시스

한남대교 대치가 20시간 만에 끝났다. 어제(5일) 전국농민회 소속 농민들이 집회를 위해 이동하던 중 경찰의 제지를 받으면서 시작된 한남대교 대치가 하룻밤을 지나 오늘(6일)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이에 따라 2개 차로 통제로 빚어진 교통체증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농 회원 100여명(경찰 추산 50명)은 당초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청와대 벼 반납투쟁' 농민대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경찰이 불법집회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이들을 막으면서 대치가 시작됐다. 오늘 오후까지도 한남대교 남단 오른쪽 2개 차선이 통제된 상태로 대치가 이어져 전농 측은 경찰이 과도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신고 당시 삭제된 볏집 등 쌀을 전농 측이 소지했다는 이유로 이동을 가로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도중 쌀을 뿌리는 등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화물차 50대에 벼 3천 톤을 실어온 전농 측은 쌀을 홍보용으로 가져간다고 공문을 보냈고 폭력시위 물품이 아니라며 경찰의 집회 방해에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과거에도 전농 측이 신고한 집회에서 쌀을 이용한 퍼포먼스 등을 벌인 적이 있어 집회를 열기도 전에 제지에 들어간 경찰 대응이 과도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한편 이날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직접 한남대교 대치 현장을 찾은 뒤 자신의 트위터로
의견을 전했다. 심상정 의원은 “한남대교 남단, 경찰에 포위돼 밤새 노숙투쟁 한 농민들 뵙고 왔다. 농민들은 시위하고파 온 게
아니고 도저히 살 수가 없어 온 것”이라며 전농 소속 농민들이 집회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심상정 의원은 대치가 끝난 뒤에는 취재진에게 "분명히 집시법을 위반한 것이고 경찰이 책임을 져야한다"며 경찰의 과도한 대응을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