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 서거.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생전 모습. /사진=뉴시스(AP제공)
태국 국왕이 서거했다. 13일(현지시간) 태국 왕실은 국영TV방송을 통해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서거했음을 발표했다.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88)은 70년 동안 재위한 세계 최장수 국왕이자 태국인들에게 '살아있는 부처'로 존경을 받아온 인물이다. 태국 국왕 서거에 따라 후계는 올해 64세인 마하 와치라롱꼰 왕세자가 이어받게 된다.
국왕 서거에 따라 태국은 1년 동안 애도기간을 가진다. 국왕 서거 직후 태국 의회는 특별 회기를 오후9시에 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왕의 장례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푸미폰 국왕은 서거 전까지 국민적 존경을 받아왔다. 또 이같은 지지를 바탕으로 불안한 태국의 정정을 다스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태국에선 국왕이 군 통수권자다. 푸미폰 국왕 재임 기간 동안 태국은 19차례의 쿠데타와 17회에 걸친 개헌을 겪었다. 푸미폰 국왕은 이 과정에서 뛰어난 협상·조정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57년 군부 쿠데타는 승인했지만, 1973년 학생들의 군부정권 타도 항쟁 때에는 민주화 세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푸미폰 국왕은 군부 쿠데타를 용인해 온 사실과 인권탄압에 대해 눈을 감은 점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한편 국왕 후계자를 두고도 논란이 있다. 후계자로 지정된 와치라롱꼰 왕세자는 여러 차례 이혼을 하는 등 국민들 사이에 인기가 좋지 않다. 게다가 푸미폰 국왕의 자녀 중 셋째인 짜크리 시린톤 공주가 지지를 많이 받고 있어 후계를 두고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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