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한진해운의 최대 알짜재산으로 분류되는 아시아-미주노선 영업망의 매각 공고를 냈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한진해운 아시아-미주노선의 인력과 물류 시스템, 해외자회사 등의 매각공고를 냈다. 법원은 오는 28일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낸 업체들을 대상으로 예비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미주노선은 한진해운의 주력노선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 노선에서 연간 3~4조원의 매출을 올려왔다. 머스크와 MSC 등 최근 미주노선 확장에 열을 올리는 글로벌 해운업체들이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현대상선이 입찰에 참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해운업계에서는 “이 노선을 해외에 뺏겨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크다. 대미교역량이 많은 우리나라의 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해외선사가 노선을 가져갈 경우 리스크가 커진다는 주장이다.

앞서 정부도 국내 해운업 정상화를 위해 현대상선을 통해 한진해운의 유무형 자산을 흡수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측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2M가입을 협상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입장에서는 물론 이 노선을 보유하는 것이 협상에 유리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현대상선 역시 현재 유동성 부족에 시달려 매입 가격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노선을 확보한다고 해도 충분한 선박을 운영할 수 있는지는 계산기를 두드려 봐야 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다만 구체적인 실사 후에 확실한 입장이 정해질 것으로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