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구조조정에도 '자본잠식 탈출' 험난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 /사진=머니S DB
한때 세계 최고의 종합중공업 기업을 꿈꾸던 대우조선해양이 침몰 위기에 처했다. 살아남기 위한 절박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수주절벽과 자본잠식, 운영자금 고갈위기 등이 겹치며 생사기로를 헤매고 있다.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보고서 초안에서 대우조선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규모 사업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청산’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 사실상 비상계획 가동… 더 가혹한 구조조정 실시
지난 6월 대우조선은 주채권은행에 5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자구안을 제출했다. 수주가뭄이 지속되며 당초 100억달러를 상회하던 수주목표치를 62억달러로 낮춰 잡고 ▲14개 자회사 매각 ▲특수선 사업부문 분할해 일부 지분 매각 ▲생산능력 30% 축소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 자구안은 올해 수주량이 62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세운 계획이었다. 당시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량이 35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생산설비 감축과 경비절감으로 2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비상계획도 포함시켰다.
하지만 10월 현재 대우조선의 수주는 13억 달러 수준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가정한 35억달러 수주도 달성이 불가능하다보니 2조원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비상계획은 실행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추가적인 설비와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추진하려던 인력감축 계획을 앞당겼다. 대우조선은 최근 올해 안에 인력을 1만명 이하로 줄이고 추가 설비축소 등도 유연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부터 닥쳐올 만기회사채 대응이 쉽지 않다. 당장 내년에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만 1조원에 달하는 상황인데 수주가뭄이 지속되며 대우조선의 돈줄도 말라붙었다.
우선 1조2000억원 규모의 소난골 드릴십 2기의 인도가 계속 지연된다. 당초 대우조선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에 올해 7월까지 배를 인도하기로 했지만 이 기간이 9월 말, 11월 말로 연기됐다.
서울 다동에 위치한 본사사옥 매각도 계획대로 진척되지 않았다. 대우조선은 앞서 코람코자산신탁과 배타적협상을 통해 지난 8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투자자 모집 지연으로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었다. 이에 대우조선은 최근 캡스톤자산운용을 통해 사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나 코람코 측이 이에 반발하고 있어 빠른 매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행히 자회사 매각은 최근 속도를 냈다.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계열 및 펀드형태의 특수목적법인(SPC) 10건을 청산했다. 지난달 진행된 자회사 선박설계업체 디섹과 식품업체 웰리브는 연내 매각작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전망이다.
◆ 상장폐지 벗어날 수 있을까
현재 대우조선은 ‘상장폐지’ 위기에도 몰려있다. 극도로 악화된 재무상태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대우조선의 자본총액은 -7763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3분기 대우조선이 흑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산하지만 자본잠식을 벗어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48조에 따르면 최근 사업년도 사업보고서상 자본금이 전액 잠식됐거나 50% 잠식 상태가 2년 연속 지속된 기업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내년 3월 말까지 완전자본잠식이 이어지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힘들다.
서울 다동에 위치한 본사사옥 매각도 계획대로 진척되지 않았다. 대우조선은 앞서 코람코자산신탁과 배타적협상을 통해 지난 8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투자자 모집 지연으로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었다. 이에 대우조선은 최근 캡스톤자산운용을 통해 사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나 코람코 측이 이에 반발하고 있어 빠른 매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행히 자회사 매각은 최근 속도를 냈다.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계열 및 펀드형태의 특수목적법인(SPC) 10건을 청산했다. 지난달 진행된 자회사 선박설계업체 디섹과 식품업체 웰리브는 연내 매각작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전망이다.
◆ 상장폐지 벗어날 수 있을까
현재 대우조선은 ‘상장폐지’ 위기에도 몰려있다. 극도로 악화된 재무상태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대우조선의 자본총액은 -7763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3분기 대우조선이 흑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산하지만 자본잠식을 벗어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48조에 따르면 최근 사업년도 사업보고서상 자본금이 전액 잠식됐거나 50% 잠식 상태가 2년 연속 지속된 기업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내년 3월 말까지 완전자본잠식이 이어지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힘들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이달 내 대우조선에 대한 자본확충을 마칠 계획이다. 최근 정무위 국감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수출입은행과 한차례 만나 대우조선해양 출자전환에 대해 논의했다”며 “여러 사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으나 확정된 건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이 역시 쉽지 않다. 현재로선 출자전환이 가장 유력한데, 법정관리에 놓인 기업이 아닌 이상 출자전환에 위법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컨설팅 회사 맥킨지의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컨설팅 보고서 초안에 대우조선해양의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결과가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조선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대우조선의 명운은 10월 말 발표될 정부의 조선업 산업구조 개편방안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면 정부가 이번에 대우조선을 정리하는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다만 앞으로의 수주성과와 자구책 시행상황에 따라 상폐, 혹은 청산까지 고려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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