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 오패산터널 총격사고로 숨진 故 김창호 경감 빈소가 지난 20일 오후 송파구 가락동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뉴스1

오늘(21일) 경찰의 날을 앞두고 오패산터널 총격사고로 순직한 김창호 경감의 빈소는 동료 및 지인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오늘(21일) 예정됐던 '제71주년 경찰의 날' 행사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흉악한 범죄와 싸우다 돌아가신 김 경감을 향해 전국 모든 경찰관이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계획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국립경찰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김창호 경감의 빈소에는 고인을 기리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찰 동료들은 물론 이철성 경찰청장과 김정훈 서울청장,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 황교안 국무총리 등 300여명이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경찰의 날(10월21일)을 바로 앞두고 범인 검거 중 순직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김 경감에 1등급 공로장과 경위에서 경감으로의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한편 순직한 김창호 경감은 1962년 6월20일생으로 영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89년 8월19일에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인 101경비단과 서울청 202경비대, 서울청 보안수사대 등을 거쳤으며 강북경찰서에는 올 2월부터 근무했다. 정년까지는 6년 가량 남은 상태였다.

그는 27년째 근무하면서 지난해 모범공무원 국무총리 표창을 비롯 총 24차례나 각종 표창을 받을 만큼 모범적인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또한 김 경감은 평소 현장에 앞장서는 등 솔선수범한 태도로 선후배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근처에서 사제총을 들고 대치하던 A씨가 난사한 총알에 왼쪽 어깨 뒷부분을 맞고 쓰러졌다. 김 경감은 인근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시간 만에 숨졌다. 총알이 김 경감의 폐를 훼손하면서 치명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이번에 사용된 총기를 포함해 사제총기를 모두 17정이나 소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살인·살인미수·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성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