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최근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해 국민과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롯데로 탈바꿈 하겠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이 이날 언급한 ‘새로운 롯데’로의 변신을 위한 경영 혁신안의 핵심 내용은 ▲준법경영위원회 신설 ▲질적 성장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 전환 ▲정책본부 축소개편 및 계열사 책임경영 확대 ▲호텔롯데 상장 및 지주회사 전환 재추진으로 지배구조 개선 ▲지속적인 투자 및 고용으로 국가경제 기여 등이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약 10분간 미리 준비한 A4용지 3페이지 분량의 기자회견문을 읽은 후 별도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퇴장했다.
대신 이종현 롯데그룹 정책본부 상무가 약 8분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개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자리에선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 혁신안도 발표됐다. /사진=임한별 기자
다음은 이 상무와의 일문일답.
- 준법경영위원회 참여 인원 및 운영 방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올해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에 필수적으로 설치한 투명경영위원회와는 다르다. 신동빈 회장 직속 기구로 외부 법률 전문가들이 참여해 롯데그룹 및 계열사에 대한 준법제도를 관리·감독한다. 그룹과 계열사에 비준법적인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고 개선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데 어디에 어떻게 투자가 이뤄지는 지 세부적으로 설명하자면.
▶현재 연간 6조~7조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이 비중을 꾸준히 높여가겠다는 얘기다. 투자 방향은 기업 인수합병(M&A), 설비 투자, 연구개발(R&D)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정책본부에 대한 대규모 개편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자체 진단 결과 스스로는 실질적인 개편을 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따라 세부적인 인원 조정, 조직 개편 등은 외부 조직의 진단을 받아서 실행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
- 초빙한다는 외부전문가는 어떤 이들인가.
▶우선적으로 법률적인 전문성을 가지신 분들, 법조계 인사를 고려하고 있다.
- 2020년 매출액 2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기존 비전은 재조정되는 것인가.
▶전반적으로 조직 내에서는 직원들의 복지 기대치 향상, 외부적으로는 협력업체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기대치 향상 그리고 사회공헌 등 사회 가치에 대한 기대 향상 등을 통해 내·외부의 평판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비전이 조정된다.
- 증권가에선 호텔롯데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호텔롯데 상장 의지 표명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해 8월 기자회견, 지난 6월 미국 루이지애나 (롯데케미칼 에틸렌 공장)기공식 입장 발표 그리고 이번까지 세번이나 의지를 표명한 것은 그만큼 호텔롯데 상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적 과제여서다. 아직 금융당국, 감독기관 등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추후 일정이 정해지면 다시 설명하겠다.
- 호텔롯데 외에 다른 우량 계열사도 차례로 상장한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어디인가.
▶그간 언급을 해왔던 세븐일레븐·롯데정보통신·롯데리아 등이 현재 (상장을) 검토 중이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