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뷰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어제(10월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가 열렸다. /자료사진=뉴시스

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10.4%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10월말 정기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으로 위기를 맞은 박근혜정부 국정 지지율이 10.4%로 박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리서치뷰가 최순실씨가 조사를 받은 어제(10월31일) 하루 동안 만19세 이상 성인 10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설문 결과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률은 10.4%로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한국갤럽이 실시한 정례조사에서 나온 17%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직무수행 부정률 역시 81.2%에 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계층별로 보면 새누리 지지층(긍정 41.3%, 부정 40.6%)을 제외하면 모든 계층에서 지지율이 크게 낮았다. 특히 남성 9.4%, 20대 5.3%, 30대 5.0%, 40대 7.4%로 젊은층 지지율은 10%를 넘기지 못했다. 50대 13.7%, 60대 18.1%로 고연령층에서도 지지율이 20%를 넘기지 못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8.3%, 경기·인천 9.7%로 수도권에서 10% 이하 지지율을 기록했다. 호남에선 4.1%로 지지율이 가장 낮았으며, 강원·제주에서 21.6%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충청 14.3%를 기록했으며, 대구·경북 11.0%, 부산·울산·경남 12.4%로 새누리당 기반 지역에서도 20%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낮은 지지율은 최순실 국정개입 등 비리의혹으로 민심이 크게 이반한 결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연설문 수정 의혹을 일부 시인하고 대국민사과까지 했으며 수습책으로 지난달 30일에는 우병우 민정수석 등 참모진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럼에도 31일 실시된 지지율 조사에서 하락세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주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17.5%, 17%를 기록해 집권 후 최저치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웠다.


국정농단 사태 수습방안에 대해서는 특검 진행이 41.4%, 박근혜 대통령 즉각 사퇴 37.7% 등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이 직위를 유지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응답은 16.9%에 그쳤다. 특검이 실시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 수사여부에 대해서도 바로 조사해야 한다는 응답이 74.6%에 달했다. 임기 후 조사해야 한다는 응답은 21.9%밖에 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10월31일 하루 동안 리서치뷰가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88명을 대상으로 컴퓨터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한 것이다. 오차보정을 위해 2016년 9월말 기준 행자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응답률은 14.6%다. 리서치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