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시일야방성대곡. 교수학술 4단체 회원들이 오늘(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균관대 시일야방성대곡 대자보가 등장했다. 어제(1일) 성균관대 인문과학캠퍼스 한 외벽에는 '시일야방성대곡'이라는 제목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시일야방성대곡은 1905년 황성신문 주필 장지연이 발표한 것으로 을사늑약을 규탄하는 내용의 논설로 유명하다. 성균관대 대자보는 이를 패러디한 내용이다.
학생들은 이 대자보에서 "오천만 꿈 밖에 어찌하여 비선 실세 개입이 사실로 나타났는가. 이 진실은 비단 우리 한국뿐만 아니라 온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조짐인즉, 그렇다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본 뜻이 어디에 있었던가"라며 현 상황을 통탄했다.
또 “국민들의 삶을 돌보지 않고 권력에 의해 그것을 뒤흔드는 것을 넘어서서 이제는 아예 민주주의 형식 일반을 거부하는 이 권력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한단 말이냐? 대한민국의 역사를 뒤엎고 국민들을 기만하며 목을 조르는 박근혜 정부는 필시 하야하여야 마땅할 것이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해당 구절들은 원래 장지연이 을사늑약으로 나라를 일제에 넘긴 조정대신들을 규탄한 내용으로, 학생들은 이를 절묘하게 최순실 사태에 빗대어 대자보를 구성했다.
이밖에 연세대 '공주전', 고려대 '박공주 헌정시' 등 박근혜정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풍자하는 글들이 대학가에서 연이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국정농단, 각종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에 대해 오늘(2일) 오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직권남용·사기미수 혐의 등을 적용했다. 이밖에 강제모금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역시 이날 오후 검찰에 피의자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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