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자료사진=뉴시스 DB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쇼크'가 국내증시를 덮쳤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세를 보였고 중국과 홍콩, 일본 등의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금융시장이 우려했던 브렉시트급 충격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9일 오후 2시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7.72포인트(-2.88%) 급락한 1945.6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3.06포인트(-5.30%) 폭락한 591.13까지 미끄러졌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000선 후반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오전 11시쯤부터 트럼프 후보가 우세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로 전환했고 이후 지수가 수직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폭은 지난 6월 브렉시트 당시의 코스피 낙폭 3.09%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국내증시뿐만 아니라 아시아증시도 동반 폭락세다. 장중 일본 니케이지수는 5% 이상 급락했고 홍콩과 대만 증시도 2% 넘는 낙폭을 보였다.

트럼프는 21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09명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오하이오주와 플로리다주 등 주요 격전지에서 모두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뉴욕타임즈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95%까지 높였다.

공화당으로의 정권 교체로 미국의 경제정책도 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트럼프가 현 통화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경계 심리가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글로벌증시가 10%가량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