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일반공모 청약에 10조원이 몰리자 미소를 지었다. 호텔롯데와 두산밥캣 등 올해 기대가 컸던 상장 ‘대어’들이 기업공개(IPO)를 잇따라 연기하면서 IPO시장의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황인 만큼 성과가 돋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실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330만8261주 배정에 1억4998억2340주가 몰리면서 45.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1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가가 회사 희망 범주(11만3000~13만6000원)의 상단인 13만6000원으로 결정되면서 막대한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 규모는 약 2조2500억원으로 삼성생명(4조8881억원)에 이은 역대 2위 규모를 기록했다. 상장일은 11월10일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김 사장은 2011년 취임 후 불과 5년 만에 코스피시장에 자신 있게 나서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품질·스피드·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 속도를 높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단숨에 바이오의약품 생산분야 글로벌 3위 자리에 올려놨다.
그는 이번 IPO를 계기로 글로벌 기준에 맞춰 경영 투명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을 실현해 세계적인 ‘바이오제약기업’으로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삼성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바이오사업인 만큼 김 사장이 장기적으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매출 200조원이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라며 “바이오사업 역시 지속적인 투자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