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울산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와 관련 뒤늦은 사과문으로 논란을 빚었다. 지난달 14일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석유공사 비축기지 지하화 공사 현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하지만 김 사장은 사고 발생 3일 뒤에야 공식사과문을 발표해 빈축을 샀다.
사고 뒤처리도 미숙했다. 석유공사는 입장자료를 통해 안전사고와 이에 따른 손해는 시공사가 모두 책임지도록 계약서에 규정돼 있다며 SK건설(시공사)에 책임을 떠넘겼다.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사진=머니투데이 DB
김 사장은 "폭발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발주처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고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경찰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부랴부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미 여론은 싸늘해진 뒤였다.
유가족과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분노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발주처인 석유공사와 원청업체인 SK건설은 원인을 규명해 공개하고, 유가족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으며 유가족은 "두명이 사망한 중대 재해에 대처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며 석유공사를 향해 울분을 토해냈다.
김 사장의 경영능력에도 의문부호가 달렸다. 석유공사 '본업'도 소홀했던 것.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298개 공공기관 중 최대다. 2013~2015년까지 3년간 누적 적자도 6조8272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출신 CEO인 김 사장은 3년간 누적 적자만 7조원에 달하는 석유공사에 지난 2월 취임했지만 경영정상화에만 몰두한 나머지 해외공사 투자 등 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지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정작 경영정상화 부분도 울산 본사 사옥 매각이 지지부진하며 속도를 내지 못한 상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