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트럼프 당선. 지난 9월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가 멕시코시티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AP 제공)

멕시코 대통령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통령은 9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45대 미국대통령에 당선된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에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에게 직접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는 않았으나 트위터를 통해 몇차례 미국에 축하인사를 전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위해 트럼프와 일할 준비가 돼 있다. 멕시코와 미국은 친구이자, 파트너, 동맹국이다. 우리는 북미대륙의 경쟁력과 발전을 위해 계속 협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이민자 문제 등으로 미국과 외교적으로 민감한 상황에 놓여있어 트럼프 당선 후 미국의 대 멕시코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전에서 불법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적도 있다.


게다가 멕시코는 전체 수출물량에서 대 미국 물량이 80%를 차지한다. 트럼프는 멕시코 산 수입품들에 대해 3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간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재협상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멕시코를 비롯한 주변국가들이 트럼프 당선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다.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멕시코 재무장관은 이날 아침 기자회견에서 “너무 이른 대응(premature reactions)”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아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멕시코는 어떤 상황이 닥치던 이에 대처할 수 있는 힘 있는 위치에 있다”며 미국의 향후 정책을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8일에는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가 “트럼프가 승리하면 멕시코 경제에 허리케인이 닥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에 대비한 긴급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긴급대응책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전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