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뉴스1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11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한다. 비선실세 최순실씨 측에 다수 대기업이 이런저런 이유로 거액을 건넨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대기업 총수로서는 첫번째 소환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권오준 회장을 11일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검찰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시작되면서 미르·K스포츠 재단 49억원 출연 및 광고사 강탈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특히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를 애초에 최씨 측근인 차은택씨에게 넘겨주려 했으나 특혜 시비가 일 것을 염려해 지난해 6월 중소업체 A사에 우선 매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차씨와 그의 측근들이 나서 A사를 상대로 지분 80%를 넘길 것을 압박했으나 A사가 응하지 않아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권 회장 등 포스코 경영진과 차씨가 사전에 이 사건을 모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권 회장 소환에 앞서 정모 포스코 전무, 최모 포스코 부사장을 먼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권 회장 외에도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7명의 대기업 총수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