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세계최초로 건조한 1만8270TEU 컨테이너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3조531원, 영업손실 1413억원, 당기순손실은 2382억원이라고 1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가 정상적으로 인도되고 상선분야 비중이 높아지며 3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줄었지만 대손충당금을 3000억원 설정하며 결국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게다가 자회사 관련 손실도 약 1000억원 정도 반영돼 손실규모가 커졌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회계기준보다 과도한 기준이라는 것.


회사 관계자는 “소난골 드릴십 프로젝트 등 확정되지 않아 측정할 수 없는 손실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반영하면서도 원가절감 등을 통한 수익에 대해서는 프로젝트가 종료될 때까지 반영을 지연시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이 회계비리를 저지른 전적 탓에 회계감사 기준이 까다로워졌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야 억울하겠지만 반대로 그동안의 기준이 너무 허술한 게 아니었나 싶다”면서 “노조의 강경입장고수 등 회사의 앞날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계업체 입장에선 기준을 깐깐하게 정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