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아그라 고산병. 표창원 민주당 의원 트위터. /사진=트위터 캡처

청와대 비아그라 구입 보도에 표창원 의원이 반응을 내놨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경기 용인정)은 오늘(23일) 일간지 경향신문의 ‘청와대 비아그라 구입 보도’에 대해 “할 말을 잃었다”고 밝혔다.
표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라는 한마디와 함께 경향신문이 단독으로 낸 청와대 비아그라 구입 기사를 링크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청와대가 지난해 12월 발기부전 치료제로 잘 알려진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37만5000원), 비아그라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도 304개(45만6000원) 구매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청와대는 비아그라 구입 보도에 바로 해명을 내놨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오전 취재진들에게 "비아그라가 발기부전 치료제긴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도 된다. 아프리카 고산지대에 갔을 때와 같은 순방에 대비해서 고산병 치료제로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한번도 안써서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에티오피아(아디스아바바), 우간다(캄팔라), 케냐(나이로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했는데, 해당 지역이 평균 해발고도가 1000~2500m에 이르는 고지대에 위치해 고산병 치료목적으로 비아그라를 구입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비아그라는 원래 혈관확장제로 개발된 것으로, 고산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예방약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청와대가 국정개입 등 비리의혹으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 모녀 등을 통해 외부병원에서 주사제 등을 처방받은 의혹은 물론 항노화 주사 등을 구입한 사실까지 밝혀진 상황이라 비아그라 구입으로 더욱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상희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비아그라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이나 경호실 명의로 항노화와 피부 미백 등이 목적인 라이넥주(태반주사), 간기능 개선 효과를 갖고 있는 히시파겐씨주(감초주사), 피로회복 등에 쓰이는 푸르설타민주(마늘주사) 등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에서 미용이나 피로회복 등에 쓰이는 주사제를 2년4개월 동안 300개나 구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