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썰전 인터뷰 "압도적인 하야 민심, 하야가 아니라 사임"… '엘시티 연루' 의혹 부인

문재인 썰전. 지난 21일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시민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전 대표가 썰전과 전화통화를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어제(24일) 밤 방송된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과 전화인터뷰를 해 엘시티 사건, 대통령 하야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의 이날 인터뷰는 지난 21일 대구 집회에 참석한 날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전화로 썰전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전원책 변호사, 사회자 김구라와 대화를 나눴다.

먼저 유시민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 "내가 질문 하면 괜찮은데, 전원책 변호사가 질문을 할 것이다. 폭탄 날아와도 당황하지 말라"며 농담을 던졌다.


전원책 변호사는 먼저 대구 집회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표에게 "서울에서 중진들과 모이는게 낫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도, 야당도 지역의 민심을 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실제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주말마다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보다 부산 대구 등에서 열린 지역 집회를 중심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 변호사는 이어 문재인 전 대표에게 "대통령 탄핵과 거국중립내각을 주장하는 것이 결국 대통령의 권력을 본인에게 이양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냐"며 다소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권력을 내려놓고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거다… 박근혜 대통령이 촛불 민심을 겸허하게 듣고 스스로 직위를 내려놓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 퇴진이 핵심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이 압도적인 하야 민심은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권력을 위임한 것을 철회하는 것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야라는 말로 예의를 지켜서 표현하지만, 대통령은 사임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엘시티 비리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 문재인 전 대표는 단호하게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엘시티 사업 초기부터 인허가 과정에 로비, 비리 의혹이 컸다. 여러 특혜가 주어졌는데 결정판은 건물 투자이민제 승인"이라며 엘시티 비리와 관련된 사정을 전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어 "이런 특혜 과정에 야당 사람들이 영향을 미칠 만한 위치에 있어본 적이 없다. 야당에 의혹을 뒤집어 씌우는 정치 공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엘시티 비리와 야당 인사들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