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손석희 황영철. /자료=JTBC 제공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비박계 황영철 국회의원의 인터뷰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뉴스룸'에 출연한 새누리 비상시국위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대통령이 퇴진시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는데 비박계는 대통령의 퇴진 시기를 4월말로 못 박아 달라고 이야기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손석희 앵커는 황영철 의원에게 "왜 4월 말이냐"라고 물었고, 그는 "1월을 시점으로 차기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6개월이 적당하다. 또 조기 퇴진 의견도 반영이 된다"며 "탄핵이 되더라도 4월까지는 가야지 탄핵이 되기 때문에 어느 쪽에도 유·불리를 따질 수 없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손 앵커는 '8일까지 여야간 퇴진과 관련한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 비박계가 탄핵에 동의하면서 같이 가야한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황 의원은 "9일 탄핵 일정에 분명히 동참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게 밝혔다. 다만 저희들이 대통령께 요구한 내년 4월 퇴진과 관련된 분명한 조기 퇴진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그럼 만일 청와대에서 4월 퇴진에 동의한다면 탄핵은 비박계에서는 추진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거냐"고 질문했고 황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 앵커는 "야당의 즉각 퇴진 입장과 다르다. 야당이 비박계에서 제기한 로드맵에 합의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겟느냐"고 묻자, 황 의원은 "대통령이 아무런 응답이 없으면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답답해하며 "제 이야기는 그 얘기가 아니다. 야당이 4월 퇴진은 불가하다 라고 강경한 입장이라면 오는 9일 탄핵에 동의할 것이냐"라고 재차 물었고 황 의원은 "맞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개헌'과 관련, 황 의원은 "탄핵과 개헌을 함께 처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고, 손 앵커는 "그것은 황 의원의 생각이다. 대통령의 퇴진과 개헌과 패키지로 엮이면 문제가 있다. 국민들이 대통령제만 고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JTBC' 뉴스룸 2부에서 국회 출입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손 앵커는 황영철 의원의 답변을 재차 확인했다. 손 앵커는 국회 출입기자의 브리핑을 들으며 "1부에서 황 전 의원은 4월 퇴진, 6월 대선을 로드맵으로 정했다고 했는데, 송 기자의 보도는 이와 다르다"며 취재 내용을 거듭 확인했다.

이에 기자는 "새누리 비박계 비상시국회의는 '대통령이 자진 사퇴 시기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시점은 내년 4월 말이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의원이 질문을 제대로, 정확하게는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답변을 한 것 같다. 저희 취재진이 재차 물어보자 '박 대통령이 비박계가 제안한 4월 말 퇴진 시점을 받아들이고 정확하게 못을 박는다면 야당이 이것을 수용하는 것과 상관없이 비상시국위는 탄핵 표결에 대해서 새로운 방향으로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 즉 탄핵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며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답변을 다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손 앵커는 "개인 의견이든, 아니든 저희에게 공개적으로 한 얘기를 나중에 방송 끝나고 나서 송지혜 기자한테는 말을 바꿔서 했다는 얘기가 되지 않냐"며 "일단 거기까지만 이해를 하겠다. 말을 바꾼 것으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