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타는 중 급작스러운 회전, 충돌 등으로 무릎에 충격 가해지면 전방십자인대 파열
발목이 높고 딱딱한 플라스틱 스키화를 착용한 상태에서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게 되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기 쉽다. 넘어질 때는 자연스레 무릎이 굽혀지는데, 이 때 스키 뒷부분이 눈에 걸린 상태로 몸이 움직이면 강한 충격이 구부러진 무릎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갑작스런 통증이 생기면서 주저 않게 된다. 증상 초기에는 무릎에 피가 차며 붓지만 2~3일 후 통증과 붓기가 가라 앉아서 타박상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를 오래 방치하면 주변 무릎 연골이 2차적으로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 백준호 과장은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속에 출혈이 생기면서 붓게 되는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반월상연골판까지 손상되어 조기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스키를 타다가 다친 무릎이 붓는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MRI 촬영을 통해 파열 정도와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알맞은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노보드탈 때 고공 점프, 갑작스럽게 자세 변환하면 점퍼 골절 발생
스노보드는 스키보다 발이 자유롭지 않아 스키에 비해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기 쉬우므로 고관절 및 골반, 척추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특히 고공 점프를 시도하거나 갑자기 자세를 바꿀 때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면서 척추 전반에 충격이 가해지는 ‘점퍼 골절(jumper's fracture)’이 발생하기 쉽다.
점퍼 골절은 척추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척추뼈 뒤쪽에 있는 관절과 신경이 손상되는 ‘추간관절증’의 일종으로, 심한 허리 통증 및 골반 통증을 동반한다. 만일 보드를 타다 넘어진 후 척추뼈 주위, 엉덩이와 허벅지의 뒷부분이 뻐근하게 아프다면 추간관절증을 의심해야 한다.
백준호 과장은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진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후 몸을 뒤로 젖히거나 허리를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만일 증상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아 허리 부상이 신경 손상으로 이어지면 하반신 마비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상 막으려면 ‘요령 있게’ 넘어지는 방법 숙지하고 운동 전 스트레칭 필수
스키와 보드를 탈 때 관절에 충격을 최소화는 방법으로 넘어지는 것만으로도 무릎과 허리를 보호할 수 있다. 스키를 타다 넘어질 경우에는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두어야 한다. 한쪽 엉덩이를 뒤로 앉듯이 넘어지거나 넘어질 때 손을 무릎에 붙이고 스키를 나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을 뒤로 짚지 않고 미끄러져 정지할 때까지 기다린 뒤 일어나야 한다.
스노보드는 두 발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로 넘어지기 때문에 앞쪽으로 넘어질 때 무릎을 구부려 몸을 웅크리고 미끄러져야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뒤로 넘어지는 경우에는 엉덩이를 이용해 옆으로 미끄러지듯 넘어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넘어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 손목 골절이나 염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바닥을 짚지 말고 앉는 자세를 취하여 엉덩이에 체중을 실어야 한다.
백준호 과장은 “스키나 보드를 타기 전에는 헬멧과 보드 전용 장갑, 보호대를 착용해야 하고 약 15분 정도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칭 동작으로 몸을 풀어 관절의 운동범위를 넓혀야 한다”며 “특히 부상이 발생하기 쉬운 초보자의 경우 일반 스키보다 회전 및 제어가 쉬워 무릎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카빙 스키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새벽이나 저녁, 야간 등 기온이 낮아 몸과 슬로프가 함께 굳는 시간대를 피해 스키를 타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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