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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에 감원 한파가 불어 닥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상황인 만큼 항아리형 인력구조부터 해소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이어진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20년 이상 근무한 4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2014년 이후 2년 만의 인력 구조조정이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38개월치의 급여가 위로금으로 지급된다. 대상자는 전체 직원 약 1300명 중 50명 내외로 예상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직원들의 요청에 의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신청자가 없더라도 인원을 맞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인전환을 앞둔 AIA생명 한국지점은 지난주 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했다. 다만 예상보다 지원자가 많아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달 50여명의 인원을 줄였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2월과 10월 두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30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고 알리안츠생명도 희망퇴직으로 200여명의 인력을 줄였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도 지난달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PCA생명의 경우 당분간 인력감축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내년 미래에셋생명과의 합병으로 인한 소규모 인력 감축이 예상된다.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돌았던 삼성생명 등 대형사도 희망퇴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2014년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대형 생명보험사는 모두 대규모 인력감축을 진행한 바 있다.
생보업계는 저금리 장기화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 등으로 당분간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와 IFRS17 도입 영향을 받는 생보사로서는 조직 슬림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대부분 회사 내부 ‘항아리형’ 인력구조 해소가 시급한 상태라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감축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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