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1대1 맞춤 헬스케어서비스 구조. /출처=교보생명 신상품 개발이익보호 개발과정 요약서
교보생명이 ‘교보프리미어CI(중대질병)보험’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헬스케어서비스 기간을 지난달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지 3개월만이다.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로운 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IFRS17이 시행되면 헬스케어서비스에 투입되는 비용이 부채로 잡힌다. 다만 시기적으로 배타적사용권 기간(3개월)이 끝나가는 시점에 슬그머니 서비스를 축소한 모양새라 눈총을 사고 있다. 

◆지원기간 종신→70세까지… 횟수제한 


교보생명은 일찌감치 헬스케어서비스에 공을 들여왔다. 교보생명이 보유한 헬스케어서비스 회원은 약 65만명으로 전체 생명보험사 헬스케어서비스 회원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지난 8월 교보생명은 상품에 헬스케어서비스를 연계한 ‘교보프리미어CI보험’을 출시했다. 주계약 7000만원 이상 가입 시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서비스에는 건강검진 예약대행, 병원·의료진 안내, 간호사 방문상담, 국내 유명병원의 2차 견해 제공, 의료사고 시 법률 자문 등이 포함됐다. 보험 가입 액수가 더 클 경우에는 건강증진프로그램, 차량에스코트, 해외의료지원 등이 더해진 헬스케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은 이 상품으로 ▲헬스케어서비스를 CI상품과 연계해 질병별 1대1 맞춤 서비스 제공 ▲중대질병 이전 단계에 질병 발생 시 1대1 맞춤형 관리 서비스 제공 ▲병 치료 후 ‘암 완치 후 케어서비스’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용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3개월짜리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덕분에 이 상품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건수 1만4000건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타사 대비 다양한 서비스와 긴 지원기간도 교보프리미어CI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배타적사용권 기간은 지난달 23일 만료됐다. 그런데 배타적사용권 기간이 다되가던 지난달 8일부터 교보생명이 ‘교보프리미어CI’보험 가입자에 대한 헬스케어서비스 기간을 평생지원에서 70세까지로 축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전까지 교보프리미어CI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유지기간 동안 교보생명 헬스케어서비스를 평생 무료로 지원 받을 수 있지만 지난달 신규가입자부터는 70세까지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치료지원 횟수도 무제한에서 일반암 10회, 갑상선암 5회로 줄였다. 

◆헬스케어서비스 투입 비용, IFRS17 도입 시 부채로 잡혀

교보생명이 이처럼 헬스케어서비스의 기간을 단축키로 결정한 것은 향후 헬스케어서비스에 대한 비용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헬스케어서비스가 보험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4년 뒤 보험사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헬스케어서비스가 판매실적을 계속 견인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서비스도 결국 비용”이라며 “IFRS17이 도입되면 헬스케어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채로 잡히고 이는 회사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 기간이나 횟수가 다소 축소됐지만 그럼에도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교보생명 빌딩 2층에 위치한 헬스케어의원. /사진=박효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