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추이/자료=한국은행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달러화를 포함한 외화예금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요인이 외화예금 잔액규모 감소에 기여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은 610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7억7000만 달러 줄었다. 9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다. 다만 전달(46억8000만 달러 감소)에 비해 감소폭은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일컫는다. 통화별로 달러화예금이 7억1000만 달러 줄어든 520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28억 달러로 전달에 비해 2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다만 위안화는 1억2000만 달러 늘어 12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영국 파운드화 및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는 3000만 달러 증가한 15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엔화는 전달(34억9000만 달러)과 같은 규모로 집계됐다.

개인 외화예금은 감소가 두드러졌다. 기업예금은 504억8000만 달러로 전달에 비해 3억9000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예금은 3억8000만 달러 줄어든 105억7000만 달러를 보였다. 규모에 비해 개인의 달러 보유가 크게 줄었다.

고석관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최근 달러 강세에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외화예금이 크게 줄었다”며 “반면 기업은 무역대금 결제 및 원화 수요 위한 예금인출이 있었지만 규모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0월 1110~1140원 사이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영향과 12월 FOMC의 금리 인상이 부각되며 11월말 1170원 대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