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아베. 15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뉴시스(AP 제공)

푸틴-아베 회동에서 영유권 분쟁 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일본 양 정상인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일본에서 회담을 가진 가운데, 러시아측이 이번 회담에서 쿠릴열도 등 영유권 분쟁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이날 회담 뒤 일본 NHK 등은 두 정상이 러시아 측이 제안한 쿠릴 4개 섬 공동 경제활동을 구체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정상은 공동 경제활동과 관련해 양국 상호 이익이 되는 합의점을 찾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쿠릴열도 영유권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으며 논의 대상도 아니다"며 영유권 관련 문제는 얘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고문 역시 두 정상이 쿠릴열도 내 공동경제활동 관련 논의를 집중적으로 나눴다고 전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3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 뒤 영유권 문제를 포함한 사안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러·일 평화조약 체결 및 쿠릴 4개 섬 주민들의 자유 방문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 받았다는 것이 아베 총리 설명이었다.

11년만의 러시아 정상 방일에 앞서 아베 총리는 영유권 문제를 자주 거론하는 등 회담 주요 주제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러시아 측이 경제 부문 협력에 대해서만 협의를 했다고 선을 그음에 따라 회담 성과를 두고 일본 내에서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캄차카 반도와 일본 홋카이도 사이 수십 개 섬으로 이뤄진 쿠릴 열도는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승전국 소련이 모두 지배하게 됐다. 그러나 이 중 남쪽 4개 섬을 1856년부터 지배하고 있던 일본은 이들 섬을 '북방 영토'라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해 러시아와 아직까지 종전 평화조약을 맺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