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셜커머스업계가 2017년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2016년 소셜커머스 간 싸움을 넘어 유통업계까지 합세한 출혈경쟁이 점차 수그러들면서 안정적인 수익원 찾기에 돌입한 것. 소셜커머스 3사의 2016년 영업손실은 쿠팡 5470억원, 티몬 1419억원, 위메프 1424억원 등으로 합하면 8000억원이 넘는다. 이들은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면서 일군 인프라를 바탕으로 2017년에는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쿠팡. /사진=머니투데이 DB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쿠팡, '로켓배송' 결실 거둘까
쿠팡은 2016년 오픈마켓으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오픈마켓 사업구조는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상품에 대한 책임을 MD가 아닌 판매자가 지는 구조여서 인건비가 적은 장점이 있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가짓수를 늘리고 쿠팡 자체 비용은 줄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쿠팡맨을 앞세운 로켓배송을 지속한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직접 고용한 배달원 ‘쿠팡맨’이 제품 구매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로 친절하고 빠른 배송을 추구한다. 그간 쿠팡은 최적화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로켓배송의 경우 상품구매금액 9800원을 넘으면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5000원의 이용료를 내면 기저귀 등 유아용품을 2시간 이내에 배송해 주는 ‘두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수익성과 효율 문제에 부딪혀 로켓배송의 무료 이용 기준금액을 1만9800원으로 올렸고 두시간 내 배송서비스도 1년2개월 만에 종료했다. 기준금액 인상은 로켓배송의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고 두시간 내 배송서비스는 시범운영이었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결국 수익성 문제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쿠팡은 2017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노선을 추진한다. 2016년 서비스 다변화를 통해 수익구조의 토대를 만들었다면 이제 장기적인 결실을 거두겠다는 것. 쿠팡 관계자는 “2017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예정된 신사업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티몬패스. /사진제공=티몬

◆티몬, 신선식품·여행·글로벌업체 입점
티몬은 2017년 총 3가지 사업계획을 추진한다. 첫번째는 1월 초 출범 예정인 신선식품 배송이다. 티몬은 앞서 MD가 정육, 수산물, 농산물 생산지를 방문해 상품을 검수하면 배송해주는 ‘티프레시’를 운영했다. 신선식품은 소비주기가 짧고 고객을 사이트에 자주 방문하게 해 다른 소비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락인’ 효과가 큰 품목이다.

티몬은 신선식품 배송영역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자사의 배송서비스 ‘슈퍼마트’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슈퍼마트는 8000여종에 달하는 생필품을 오전 5시 이전 주문 시엔 당일, 이후 주문은 다음날까지 받을 수 있도록 전담기사가 책임 배송하는 서비스다.


티몬에 따르면 신선식품에서 판매 예정된 상품 가짓수만 수천가지. 신선식품 배송사업의 걸림돌이었던 수요예측을 끝내고 서비스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티몬은 우선 서울지역부터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티몬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없이 신선식품 배송으로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면서 “그간 수많은 테스트로 수요를 예측했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서비스 초기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금방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이 주목하는 두번째 분야는 여행이다. 그간 여행상품에 주력해온 티몬은 2017년 더욱 풍성한 상품군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최근 ‘티몬패스’를 선보였다. 티몬패스는 해외 유명 테마파크 입장권, 교통패스, 일일투어 등 해외 관광지 상품 ‘이 티켓’(E 티켓)을 1시간 내로 발급해 고객은 여행 당일 현지에서도 저렴하게 투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환불할 경우를 대비해 1시간 내라고 안내하지만 티몬 관계자는 티켓 발급이 거의 즉시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티몬은 전담팀을 신설해 티몬패스 운영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티몬에 입점하는 글로벌 쇼핑몰·백화점도 직구시장을 들썩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삭스피프스애비뉴·육스·니먼마커스 등이 입점했으며 앞으로 입점업체는 미국·유럽업체를 중심으로 확대된다. 티몬은 직구시장에 뚜렷한 1위 사업자가 없다는 점에 착안, 2017년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위메프 신선생. /사진제공=위메프

◆위메프, 신선식품·비즈몰 '블루오션' 집중
위메프는 티몬보다 먼저 신선식품 배송에 뛰어들었다. 위메프는 신선식품 직매입 전용 판매상품인 ‘신선생’을 통해 여러가지 품목을 적은 수량으로 묶어 다음날 배송한다. 이를 위해 위메프는 지난달 경기 광주시 소재 위메프 물류센터에 2178㎡ 규모의 냉장시설을 완비했다.

현재 500여가지 신선식품을 배송하며 배송 전 2회에 걸친 품질검사를 진행한다. 2016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신선생은 빠른시일 내 배송품목을 1000여가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송 위메프 직매입사업본부장은 “대형마트가 주도하는 신선식품시장에서 온라인쇼핑몰이 대형마트 수준의 신선도와 서비스를 보장할 수 있다면 가격경쟁력 부분에서 우월한 온라인쇼핑몰로의 구매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며 “위메프 신선식품 직배송브랜드 신선생을 통해 정기구매도가 높은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B2B서비스 ‘위메프 비즈몰’도 주력 사업으로 꼽는다. 이 서비스는 사업자, 병원, 학원 등에서 필요로 하는 전용집기를 모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사업자 대상 서비스다.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기업·지자체의 제휴 문의가 늘었으며 여기서 나오는 수익성도 기대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2016년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위메프박스’와 PC 제품 전문 통합 배송 쇼핑몰 ‘어텐션’ 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장기적인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며 “소셜커머스의 정체성인 가격과 속도에 더욱 주력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