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상위 10대 제약사의 도입약 비중은 LG생명과학(14.6%)과 한미약품(24.1%)을 제외하면 30%가 훌쩍 넘는다.
특히 유한양행(74.1%)과 제일약품(69.5%)은 도입약 비중이 절대적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도입약 의존도가 높다보니 판권 확보 경쟁도 치열했다. 올해 제약사 간 판권이 이동한 전문의약품 규모는 지난해 처방액 기준 약 4935억원을 차지했다.
다국적제약사 MSD의 당뇨 치료제 자누비아 시리즈,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아토젯 등 5개 상품 판권이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이동했다. 또 이탈파카모의 뇌혈관질환 치료제 글리아티린 판권도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넘어갔다. 이 제품들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610억원에 달한다.
대신 대웅제약은 자누비아와 동일한 계열의 당뇨 치료제 제미글로 판권을 사노피에서 가져왔으며 바이토린·아토젯 대신 크레스토를 유한양행으로부터 들여왔다. 이 제품들의 연간 처방액은 각각 248억원, 800억원 규모다. 도입약 판권 상실에 대한 매출 손실을 다른 도입약 판권 획득으로 최소화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실패 확률도 높은 신약 개발보다 비교적 매출을 올리기 쉬운 다국적제약사의 약을 가져와 파는 방식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도입약 판권을 잃으면 해외의 다른 도입약으로 손실을 메우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수익성 개선이나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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