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일) 국회에선 청소노동자들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맞절'을 올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환경미화원 직접고용 기념행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등과 함께 참석한 우 사무총장은 청소노동자들에게 큰절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노동자들은 갑작스런 큰절에 당황하면서도, 앞자리에 앉은 일부가 맞절을 하며 사무총장의 인사에 답례했다.
민주당 소속인 우 사무총장은 전남 광양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내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지난 6월부터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다. 우 사무총장은 이날 청소노동자들에게 "너무 늦게 직원으로 모셨다. 앞으로 잘 모시겠다"며 청소노동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국회 환경미화원들은 새해가 시작되는 이날부터 정식직원으로 고용돼, 교통비·상여금 등의 혜택을 얻는 것은 물론 상시적인 고용불안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동안 청소노동자들은 용역업체에 고용돼 파견형태로 국회에서 근무하면서 고용불안, 저임금 등 문제에 시달려왔다. 지난 2013년에는 조직적으로 직접고용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당시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이들에 대해 "무기계약직이 되면 노동3권이 보장된다. 툭하면 파업하고 할텐데 어떻게 관리하느냐"며 헌법상 권리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주축이 돼 환경미화원들의 정규직화에 노력을 기울였고, 지난해 6월에는 민주당 소속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가 앞장서 환경미화원들을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직접 정규직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결국 지난달 초 국회 16차 본회의에서 청소용역을 위한 예산 59억6300만원을 직접 고용예산안으로 수정한 내용이 담긴 2017년 예산안 국회 소관예산이 의결되면서, 청소노동자들의 국회 직접고용이 실현됐다.
(자료사진=뉴스1,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미화원 직접고용 기념행사 도중 우윤근 사무총장과 청소노동자들이 맞절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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