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다른 차량의 수리사진과 검사 기록 등을 끼워 넣는 수법으로 수리비를 부풀려 청구한 정비업체가 대거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경기 지역 1299개 정비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1년간 보험금 청구 시 제출한 차량 수리관련 사진을 조사해 39개 정비업체를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업체가 보험사기로 챙긴 보험금은 총 9억4000만원에 달했다. 가장 흔한 사기 방식은 사고 차량에는 수리 작업을 하지 않고 기존에 작업한 다른 차량의 사진을 끼워 넣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지역 정비업체 33곳에서만 이 수법으로 총 1031건, 액수로는 8억5000만원에 이르는 금액을 챙겼다.

한 업체는 116장의 다른 사진을 첨부해 1억9000만원을 편취했다. 보험금을 청구할 때 사진을 평균 30장 정도 보험사에 제출하기 때문에 중간에 한두 장 다른 사진을 끼워 넣어도 보험사가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

또 다른 정비업체는 다른 차량의 검사 기록지를 위·변조해 보험금 총 9000만원을 가로챘다. 휠 얼라이먼트 검사 기록지에 차량 정보나 일부 검사 값을 바꾼 것이다.


작업공정상 탈착 및 부착의 공정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마치 전 공정을 거친 것처럼 다른 차량의 탈착과 부착 사진을 넣어 공임비용을 부풀려 청구한 업체도 많았다.

범퍼나 휠 등 교환하지도 않은 부품을 마치 교환한 것처럼 허위 부품사진을 끼워 넣어 부품비용을 부풀린 곳도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정비업체 39곳은 수사 대상으로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라며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정비업체는 금감원 보험범죄신고센터에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