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소녀상. 사진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사진=뉴스1(AFP 제공)

독도 소녀상 설치와 관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어제(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는 국제법상으로,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일본) 고유 영토"라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런 입장에 비춰 볼 때도 (소녀상 설치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의원 모임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올 상반기 중 도의회 내에, 그리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된 지 6년째가 되는 오는 12월14일 독도에 위안부 소녀상을 설치한다는 목표 아래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 내 극우 성향 언론들은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될 경우 한일 간의 "새로운 외교 문제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산케이신문)며 이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산케이는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 모두 "위법"이라며 "다케시마와 위안부 문제를 혼동시키는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시마네현 지방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산케이 계열의 '석간 후지'도 이날 경기도의회를 비롯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한국 내 단체들의 소녀상 설치 움직임을 전하면서 "부산 소녀상 설치로 주한 대사가 일시 귀국 조치되는 등 일·한 관계가 악화됐는데도 (한국에서는) 그 책임을 일본 정부에 물어 새로운 소녀상 설치를 정당화하려 한다"며 "(한국에 대한) 새로운 제재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최근 '일본 공관 앞 소녀상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한국 정부도 일·한 (위안부) 합의를 이행해 간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윤 장관 발언은 이런 한국 정부 입장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녀상 설치는) 일·한 관계에 있어서도 좋지가 않다. '(외교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도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