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모바일의 진화가 우리네 명절 풍경도 바꾸고 있다. 제삿상을 준비하는 며느리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고 귀성길 운전 중인 아버지에게 스마트폰은 길동무가 돼준다. 어느새 우리의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모바일 앱을 통해 설 연휴를 더욱 즐겁고 편리하게 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제사초보자도 능력자로 변신-‘제사의 달인’

초보 며느리에게 제삿상 준비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음식준비부터 제사음식 배열까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은근히 많기 때문이다. 밤과 감의 위치를 바꿔놓는 실수라도 하는 날엔 시어머니의 표정이 어두워질 수 있다.


성인 남성도 어렸을 때부터 제사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지역마다 제사풍습도 다르고 상차림 문화도 다르다. 이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것이 제사 앱이다. '제사초보자'도 '능력자'로 변신할 수 있다.  

국내에는 제사와 관련된 앱이 무수히 많다. 대부분의 앱이 비슷비슷한 정보를 담아 아무거나 다운받아 사용하면 되지만 구글플레이 기준 평점이 가장 높은 제사 앱은 '제사의 달인'이다.

제사의 달인은 제사 지내는 방법부터 지방 쓰는 법, 지역별 상차림 등 유용한 정보를 담았다. 특히 지역별로 상차림이 다른 풍습을 감안해 경기도, 강원도, 제주도 등 지역별로 제사상차림 방법을 알려준다. 또 달력에 제사날짜를 등록할 수 있는데 양력·음력을 설정할 수 있고 알림을 통해 기일이 언제인지 확인할 수 있다.



제삿상차림에 어떤 음식이 올라가는지 체크했다면 이번엔 어떻게 요리하는지 알아보자. 요리앱 '만개의 레시피'는 수많은 유저의 요리 레시피가 등록돼 내가 하고 싶은 요리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당연히 500여건이 넘는 명절 요리 레시피도 준비됐다. 한가지 요리에도 다양한 유저가 올린 종류별 레시피를 볼 수 있어 취향에 맞는 요리가 가능하다. 명절 후 남은 음식이나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이색 레시피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족보앱 하나면 ‘호칭 걱정’ 끝-‘해피트리’

설은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누군지, 저 사람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헷갈려하는 사람도 많다. 이때 유용한 앱이 족보앱 '해피트리'다.

이 앱에 내 주변 가족, 친척의 명단을 입력하면 어떤 호칭으로 불러야 하는지와 촌수를 알려준다. 친척을 만나기 전 미리 앱을 통해 촌수관계를 정리하고 얼굴을 익혀 적절한 호칭으로 불러보자. 또한 오랜만에 만난 당숙어른에게 자녀가 삼촌이라 부르는 일이 없도록 미리 앱을 통해 교육하는 것도 좋다.

◆체증구간 미리 피하는 지혜-‘고속도로 교통정보’

설과 추석 등 민족의 명절마다 도로 위에서 아빠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설에도 귀성을 계획하는 사람 80% 이상이 승용차를 이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도 교통체증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체증을 조금 줄여볼 순 있다. 올해는 고속도로 정보 앱으로 체증구간을 요령껏 피해가는 지혜를 발휘해보자.

국민 앱으로 통하는 '고속도로 교통정보'는 한국도로공사가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 교통 앱이다. 전국 고속도로 및 우회국도 교통상황과 실시간 교통정보 지도는 물론 CCTV 화면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고향으로 출발 하기 전, 앱을 통해 미리 막히는 구간을 체크하면 교통체증을 조금은 피할 수 있다.

또 오랜 시간 밀리는 차 안에서 운전하다 보면 주유할 때를 놓쳐서 낭패를 보기도 한다. 이럴 때는 앱 '내차'를 통해 전국 주유소 위치와 가격정보를 한눈에 확인, 주유할 곳을 미리 확보해두자.

◆‘진짜’ 여행정보 가득-‘대한민국 구석구석’

명절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고향을 방문해 가족들과 윷놀이를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번 설은 토요일인 관계로 공식적인 휴일이 4일에 불과해 연휴 동안 홀로 혹은 가족, 친구와 여행을 계획한 사람도 많다. 이들에게는 국민 여행 앱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추천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은 국내에 위치한 대부분의 여행지정보가 소개돼 있다. 특히 전국을 돌며 취재를 진행한 여행전문가의 기사가 실려 생생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지역별 숙소정보, 맛집정보 등도 체크 가능하다. 특히 일반인이 직접 올린 여행기는 홍보성 여행글이 판을 치는 요즘 진정한 여행지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다양한 설 특선 프로그램을 알려줄 'TV편성표'는 방송사별 편성표는 물론, 나만의 선호 채널을 모아놓은 마이채널까지 잘 정리돼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

◆인접한 약국병원 위치 알려주는-'탑닥'

또한 설 연휴기간에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거나 몸이 아플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이나 약국도 설 연휴에는 문을 닫는다. 이때 유용한 앱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과 약국을 찾아주는 '탑닥'이다. 이 앱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병원과 추천 횟수 등을 알려주며 병원까지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을 경우 이용할 수 있는 택시 호출기능도 있다. 이밖에 오늘의 미세먼지 지수와 바깥활동 지수 등도 알려준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설합본호(제472호·제47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