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 중 떡이나 한과, 약과, 식혜같이 당분이 많거나, 식감이 질긴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 치아에 쉽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술 안에도 당분이 많이 들어있는데 막걸리, 맥주, 와인 등 양조주 종류 등은 소주나 위스키 같은 증류주보다 당분이 높아 충치균의 활동도 왕성해질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실제로 한 치과병원에서 설 명절 이후 2주간 갑작스럽게 치아 통증, 잇몸 출혈 등의 이유로 내원한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2015년 설 이후 2주간 내원한 환자 수는 331명으로 설 연휴 전 주 내원 환자 수 286명에 비해 약 15% 증가했으며, 2016년에는 272명으로 설 연휴 전 주 내원 환자 수 246명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치통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가장 흔한 것이 시린 자극인데 음식을 먹을 때마다 시린 느낌이나 짜릿한 통증이 있다면 충치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음식이 닿지 않았는데도 수시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치아가 깨졌거나 금이 갔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치통은 보통 밤에 심해지는 편인데 누워 있으면 서 있을 때 보다 머리 쪽으로 혈액이 많이 몰려 치아와 잇몸 내부에 있는 혈관이 확장되고 압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혜성 원장은 “이미 치주 질환에 노출돼 있다면 당분이 많은 식품을 먹을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는데 음식을 먹고 양치질을 하지 않는다면 염증이 진행돼 치주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연휴 기간에 병원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잇몸이 붓거나 치통이 발생하면 얼음찜질을 해서 통증을 줄여 주는 것이 좋고 심하면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지만 반복적인 약 복용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연휴가 끝나고 치과를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휴가 길어지면서 불규칙한 생활 패턴을 핑계로 양치질을 소홀히 할 수 있는데 친척 집을 방문할 때 본인 칫솔을 꼭 챙겨갈 수 있는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김 원장은 “특히 밤늦게까지 야식을 먹거나 혹은 음주 후에도 양치를 하지 않고 바로 잠드는 경우가 있는데, 수면 중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들어 구강 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므로 자기 전에는 반드시 양치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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