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인터뷰 영상 /사진=뉴스1 DB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첫 언론 인터뷰가 공개돼 화제다.
25일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TV’를 운영하는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인터뷰를 가졌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국내 언론과 단독으로 인터뷰를 가진 건 취임 후 처음이다. 법조계에선 25일 열리는 탄핵 심판 9차 공개변론에서 박 대통령 측의 대응전략을 밝히기 전, 박 대통령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입장표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규재 주필은 이날 박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하게 된 경위에 대해 "1시간 10분 정도 박 대통령을 상춘재에서 만나고 왔다"며 "최순실 사태 탄핵문제 박근혜 대통령 심경, 진실은 무엇인가 등 얘기를 듣고 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여러 논란과 의혹에 대해 대부분 ‘모른다’거나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박사모 등 지지세력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한마디로 거짓말로 쌓아올린 커다란 산이자 가공의 산"이라며 "오래전부터 누군가 기획하고 관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인터뷰 장면 /사진=뉴스1 DB

향정신성 의약품을 이용하고 청와대에서 굿판을 벌였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다 허황된 이야기고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씨에 대해선 “오랜 시간 알아왔고 일을 충실히 도와준 사람으로 생각한다”며 “몰랐던 일이 많았고 사익을 어떻게 했다는 점에 대해 몰랐던 불찰에 대해 마음이 상했다”고 전했다.

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개명 사실에 대해서도 "이름이 ‘정유라’로 바뀌었다는 것도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알았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에겐 “국민들께서 이런 와중에도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제가 힘들지만 힘이 난다”면서 “앞으로도 어떻게 하면 나라를 더 안전하고 국민들이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나 그것만 생각하고 생애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을 '거짓말로 쌓아올린 산'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심신상태가 지극히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박 대통령은 마음을 가다듬고 국민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곰곰이 생각해보고 내일이라도 신속히 자진 하야하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돌발 인터뷰에 대해 "일련의 짜여진 드라마"라고 지적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심판의 날이 다가오자 이를 막아보기 위한 최후의 몸부림"이라며 "유치하고 눈에 빤히 보이는 탄핵심판 지연전술이고 설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