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변 인삼밭에 출몰한 백두산 호랑이. /사진=뉴스1DB

‘멸종위기종’ 백두산 호랑이가 100년 만에 백두대간 숲으로 돌아왔다. ‘호랑이 숲’이라 불리는 새 터전이 마련된 것.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호랑이가 약 100년 만에 한반도 남쪽 숲에서 다시 포효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백두산호랑이 수컷인 ‘두만’(15년생)과 ‘금강’(11년생)이 경북 봉화군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에 도착했다. 두만과 금강은 2005, 2011년에 중국에서 기증받은 호랑이다. 두만은 경기 포천시 소재 국립수목원에서, 금강은 대전동물원에서 국립백두대간 호랑이 숲으로 옮겨졌다.

두 호랑이는 당분간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 한쪽에 마련된 사육시설에서 적응 훈련을 거친다. 낯선 호랑이가 한곳에서 만나면 예민해져서 상대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 직전 두 호랑이는 15일 정도 낯을 익히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호랑이 방사장(4만8000m²)인 호랑이 숲은 최대 10마리의 호랑이를 수용할 수 있다. 관람객이 호랑이를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안전 펜스도 설치된다. 산림청은 상반기(1∼6월)에 암컷 두 마리, 수컷 한 마리 등 세 마리의 백두산호랑이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들여올 계획이다.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백두산 호랑이는 1921년 경북 경주 대덕산에서 사살된 뒤 국내에선 자취를 감췄다. 현재 국내 동물원에 있는 50여 마리의 백두산호랑이는 중국 등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백두산호랑이는 한국호랑이라고도 불리며 전 세계에서 열대지방에 살지 않는 유일한 호랑이다. 러시아 연해주를 중심으로 러시아와 중국, 북한 접경 지역에 약 45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