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불출마. 사진은 오세훈 바른정당 최고위원. /자료사진=뉴시스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에 오세훈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늘(2일) 오세훈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오늘 최고위원 직을 내려놓고 반 전 총장의 대선캠프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결정이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정대로라면 오늘이 제가 참석하는 마지막 회의였을 거다. 반 캠프의 선거 총괄을 맡아 보수 정권 재창출에 기여한다는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회의를 마치고 끝나면 제 입장을 발표하기로 협의했었다"며 "그런 결심을 했던 것은 반 전 총장이 제 연구소를 찾아 간곡히 나라를 위해 미력이나마 기여하겠다며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짐을 받은 것은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아마도 국내 정치 상황 상 한두 번의 위기가 올 텐데 끝까지 위기를 극복하고 완주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고, 두 번째는 여러 정파와 또 바른정당과 종국적 연대함으로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함께하는 정치를 할 수 있냐고 물었다"며 "반 전 총장이 확고하게 그런 의지를 피력하는 것을 보고 이분을 도와 정권을 재창출하는 게 나라를 위해서, 보수를 위해서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 최고위원은 "아쉽다. 그분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재차 밝힌 뒤 "지도자를 뽑는 과정에서 혹독하고 엄격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우리 풍토가 검증을 빌미로 지나치게 인격모독적인 검증을 하지는 않는지,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한 적은 없는지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어제(1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고 했던 결정을 접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과 안보, 경제위기 난국 앞에서 정치지도자들이 목전에만 급급한 것을 보며 많은 분들이 개탄과 좌절을 표했다"며 "나라 밖에서 느꼈던 우려가 피부로 와닿는 시간이었고 10년간 전세계를 돌며 성공하고 실패한 지도자를 본 저로서는 정치에 투신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인, 정치교체 명분이 실종되며 오히려 개인과 가족, 제가 10년간 일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를 남겼고 결국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쳤다"며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을 국민께서 너그럽게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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