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인근에 들어서는 1090가구 규모의 ‘오산시티자이2차’. /사진=GS건설
삼성전자 성과급이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과 11·24 가계부채대책 등으로 다소 주춤해진 경기 남부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엔 이른바 ‘삼성 효과’가 있다.
삼성 효과란 삼성 계열사가 새로 터를 잡으면 해당 지역 집값 상승과 상권 활성화에 촉매제 구실을 해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것이다.
성과급 잔치라도 있는 해는 일대 집값이 전반적으로 호전되는 양상도 있다. 대표 지역으로는 수원디지털시티 주변인 수원 영통, 화성과 기흥에 있는 나노시티 주변의 화성 동탄신도시, 오산시 등이 있다.
지난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가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연봉의 최대 50%에 달하는 ‘성과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화성·오산·수원 일대 부동산시장은 ‘삼성 상여금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13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가장 많은 성과급이 지급됐던 2014년 1월 화성과 수원의 미분양은 대폭 감소했다. 화성시 미분양 아파트는 2013년 12월 2317가구에서 2014년 1월 1707가구, 2월 1374가구로 두 달 새 1000여가구가 줄었다.
수원시도 2013년 12월 1802가구에서 2014년 1월 1279가구, 2월 936가구로 50% 소진됐다.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했다.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원시 아파트 거래량이 2013년 12월 1933건에서 2014년 1월 1933건, 2월 2216건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평택도 삼성 효과가 기대된다.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올 상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은 총 부지면적 287만㎡로 축구장 400개를 합친 것보다도 넓다.
반도체공장이 가동되면 41조원의 생산유발과 15만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돼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평택시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평택시 미분양은 지난해 8월 4596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9월 4261가구, 10월 3394가구, 11월 2880가구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각종 부동산 규제와 많은 공급물량으로 숨 고르기 중인 경기 남부 부동산시장이 삼성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하다”며 “특히 삼성의 연말 성과급은 웬만한 직장인 연봉에 맞먹는 만큼 인근 분양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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