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예년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사진=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예년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5일 전자업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월 출시되는 ‘갤럭시S8’에 18.5대9 화면비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한달 앞서 공개되는 LG전자의 ‘G6’가 18대9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로 한 것. 기존에 출시된 프리미엄폰의 화면비율은 16대9가 보편적이다.

삼성과 LG의 프리미엄폰이 보다 길쭉해진 이유는 넓고 시원한 화면으로 사용자들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동영상을 감상하는 사용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결정에 힘을 보탰다.


또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7.0 ‘누가’(Nougat)에 들어간 듀얼스크린 방식의 멀티태스킹에도 효과적이다. 2개의 앱을 실행하는 화면을 2개의 정사각형 디스플레이로 구현할 수 있다. 최대 5개 팝업을 띄울 수 있는 누가의 특성상 화면이 넓을수록 구동 중인 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조작성 역시 염두에 뒀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는 점차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G6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5.7인치로 전작 G5의 5.3인치보다 커졌다. 갤럭시S8 역시 5.7인치와 6.2인치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제품의 디스플레이는 영상 콘텐츠의 다양한 화면비율을 절충할 수 있다. 현재 TV용 방송콘텐츠는 16대9,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필름은 21대9 내외다. 스마트폰에서 영화콘텐츠 감상시 화면 위아래 공백이 생기거나 세로화면이 늘어나는 왜곡현상은 스마트폰과 영화 콘텐츠의 화면비율 차이 때문이다.

한편 갤럭시S8과 G6는 외형과 기능 부분에서 상당히 닮은 모습이 될 전망이다. 상대방의 강점을 벤치마킹했기 때문.


이를테면 LG전자는 G6에 삼성전자의 방수·방진(IP68) 및 배터리 일체형 방식을 사용했다. 마감재 역시 기존 플라스틱을 버리고 삼성전자 프리미엄폰에 적용된 금속·유리 소재를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전면 물리 홈버튼을 없앴다. 화면비가 바뀌면서 제품 길이가 늘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LG전자는 G5부터 물리 홈버튼을 뒷면으로 옮겼다. 

LG가 G5와 ‘V20’에 뱅앤올룹슨(B&O) 음향기술을 적용한 것처럼 갤럭시S8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하만의 음향기술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B&O는 하만이 보유한 오디오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