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변호사.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야당은 이동흡 변호사가 오늘(14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3차 변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조금 따뜻한 시각에서 봐 줄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한 데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 앞서 이동흡 변호사는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에 합류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변호사는 오늘 헌재에 나와 '박 대통령을 따뜻한 시각으로 봐 달라'고 읍소했다. 활동 개시와 동시에 궤변을 쏟아낸 것이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에 경고한다. 탄핵심판과 아무 관련도 없는 여론 몰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박 대통령과 대리인단이 진정 나라를 사랑한다면, 하루빨리 국가와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탄핵심판에 적극 협조하라. 그것이 국가와 민생을 살리는 애국의 길이다"라고 밝혔다.
김종구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이 변호사를 대리인단에 포함시켰다. 이 변호사는 이명박정부 당시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까지 지명됐으나, 아파트 위장 전입 등 온갖 의혹으로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인사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참으로 구차하다. 매달릴 사람이 없어서 도덕성 미달로 헌재소장에서 미끄러진 이 변호사에게 살려달라고 하는가. 이는 박 대통령이 우리 사회의 악습 중의 악습인 전관예우를 대놓고 기대한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리인단으로 온 이 변호사나, 선임한 박 대통령이나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 가는 길에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체면이라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변호사가 박 대통령 대리인단으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헌법 유린'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 변호사가 오늘 내세운 변론은 합리적 근거는 없이, 감정에만 호소한 수준 낮은 변론이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이 변호사는 박 대통령의 '애국심'을 운운하며, '따뜻한 시각에서 봐 줄 필요가 있다' '박 대통령의 과오가 파면할 정도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법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소리만 해댔다. 정작 피해를 당한 국민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그런 그의 변론을 보고 있자니, '끼리끼리'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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