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청문회. 사진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보수 정당이 MBC 청문회 단독 처리에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은 어제(14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삼성, MBC 등에 대한 청문회를 단독 처리한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환노위에서 어제(13일) 개탄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야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원천 무효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야 4당 원내대표가 모여 2월 국회를 생산적 국회로 만들자고 합의를 봤는데 청문회 안건에 대한 '일방적 날치기'가 자행됐다"며 "이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얼마 전에 역사 교과서 금지 결의안이 통과된 데 이어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지엠 노조의 불법행위 청문회를 물타기 하기 위해 MBC 청문회를 도입했다는 말도 나온다"며 "치밀하게 계산된 대선 전략이며, 언론에 재갈 물리기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환노위에서 어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다른 당과 협의 없이 소위 국회법 제89조를 활용, 의사 일정을 변경해 일방적으로 (청문회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선진화법은 합의와 협치를 목표로 내세웠고, 야당이 소수당일 때는 끊임없이 합의 처리를 주장해 왔다"며 "일방 처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이 주장하던 한국지엠 노조 채용 비리도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며 "노동 현장 곳곳에 있는 귀족 노조 비리를 같이 밝혀야 한다. 이런 것이 시정되지 않으면 향후 운영을 보면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