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말레이시아 현지매체 더스타가 15일 김정남의 시신 부검이 진행된 쿠알라룸푸르병원에서 확인한 차량.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번호판을 달고 있어 북한 대사관 소속일 가능성이 높다. /사진=뉴시스(더스타 홈페이지)

김정남이 암살된 가운데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져 부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시신이 15일 오후 부검을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으로 옮겨졌다.
현재 병원에는 중무장한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으며 대사관 소속으로 추정되는 관계자들이 병원으로 모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외신 취재진이 100여명이나 몰리기도 했다. 다만 북한 대사관 직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은 질문을 받아도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더스타 온라인판에 따르면, 병원에선 북한 대사관 소속의 차량 3대가 목격되기도 했다. 자동차에는 ’28-35-DC’ 등 외교용 차량 번호판이 부착돼 있어 북한 대사관 소속 차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매체들은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인조사를 위한 부검을 실시한 뒤 시신을 인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오늘 오후 김정남 살해 용의자인 여성 2명이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아사히TV 뉴스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 증언을 인용해 “김정남을 살해한 북한 공작원 추정 여성 2명 모두 이미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김정남을 살해한 뒤 이 사실을 입막음하기 위해 이들 역시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