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부검결과에 반발한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가 지난 15일 피살된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것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제너럴 병원에 도착해 북 대사관 1호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사진=뉴스1DB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독살 의혹이 일고 있는 김정남에 대한 말레이시아 경찰 부검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강 대사는 자신들이 입회하지 않은 채 진행된 부검의 결과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강 대사는 현지시간으로 17일 밤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 앞에 나타나 미리 준비한 서면 자료를 통해 "애초 말레이시아 측은 우리 대사관에 북한 시민이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심장마비로 숨졌다며 확인을 요청했고 우리는 이에 응했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이어 "우리 영사관의 보호를 받는 외교관 여권 소지자인 그에 대해 우리가 부검을 반대했음에도 말레이시아는 우리의 허락 없이 이를 강행했다"며 "우리가 입회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부검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기초적인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하는 행위로 인권 침해이며 우리 시민에 대한 법적 권리의 제한"이라며 "이는 말레이시아 측이 무엇인가를 숨기고 우리를 속이려는 것이며 우리를 해하려는 적대 세력과 결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대사는 "한국 정부가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해 북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측이 적대 세력의 정치적 음모에 연루되지 말고 시신과 부검결과를 즉시 우리에게 바로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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