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자연사.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가 오늘(20일)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북한 측이 오늘(20일) "김정남은 자연사했다"고 말했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이날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 정부는 우리 정부와 아무런 토의 없이 언론에 이번 사건에 대해 공개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를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대사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이 (배후에)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들이 용의자라고 보는 근거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같은 날에 떠난 사람이 많은데 왜 우리 사람만 문제시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경찰은 왜 확인도 하지 않고 이번 사건을 언론에 공개한 것인가"라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옳지 않은 행동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북한 여권을 지닌 사람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심장마비로 '자연사'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당초 언론을 통해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할 것이라고 했음에도 돌연 말을 바꿨다며 "말레이시아 경찰은 어리석은 주장으로 (김정남의) DNA와 가족들의 신원 확인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대사관 측이 이미 사망자가 김철인 것을 확인했고, 그는 북한 시민이라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아직까지도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는 등 시신의 신원과 DNA 등 이상한 것에 집중, 시신 인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이 같은 행태는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사망자의 시신은 부패됐을 텐데 어떻게 DNA 등을 얻을 것인가. 시신이 북한 시민임이 확실하고 신원도 밝혀진 상황에서 시신을 인도하지 않는 것은 국제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시민이 말레이시아에서 사망했기 때문에 북한 정부는 수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여성 용의자 또한 조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사는 "우리 정부는 매우 침착하고 참을성 있게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히려 우리에게 핍박을 주고 의심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 정부를 상대로 진실되지 않는 루머를 퍼뜨린 것에 대해 책임질 것을 단단히 각오하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체포되지 않은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이 평양에 도착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대답을 드릴 수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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