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틸 파라티온. 23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입구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메틸 파라티온이 김정남 암살 사건에 쓰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지난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현지매체 뉴스트레이츠타임스(NST)는 당시 용의자가 사용한 약물에 살충제 성분인 메틸 파라티온이 들어갔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NS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당시 CCTV 등을 종합하면 피습을 당한 김정남이 빠르게 사망한 데 비해 맨손에 독극물을 묻힌 것으로 보이는 여성 용의자 2명은 영향을 받지 않아, 호흡기로 흡입할 경우 위험한 메틸 파라티온이 사용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메틸 파라티온은 살충제에 쓰이는 성분으로, 온혈 동물에 대한 독성은 파라티온의 약 5분의1이지만 살충 효과는 파라티온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메틸 파라티온이 사람 신체 점막이나 호흡기를 통해 흡수될 경우 신경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흡입할 경우 두통, 어지럼증, 호흡곤란, 구토 등 증세가 나타난다. NST는 보도에서 메틸 파라티온이 과거 북한이 실행한 비밀 작전에 사용된 적이 있다는 내용도 전했다.
한편 김정남의 시신 확인을 위해 오는 25일이나 26일 가족이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정남의 시신은 가족들의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부검에 대한 결과도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측이 용의자 체포 등에 강하게 항의하면서 말레이시아-북한 간 외교전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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