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 모크레인(Mahdi Mokrane) 라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유럽 리서치 총괄책임자. /사진제공=라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올해 영국을 포함한 유럽 부동산시장은 좋은 투자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메자닌 대출(Mezzanine Loan) 등 부동산 대출 투자를 추천한다.”
글로벌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라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LaSalle Investment Management, 이하 라살)는 22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연간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글로벌 부동산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을 분석했다.

이날 라살은 영국과 유럽지역의 부동산시장에 초점을 맞춰 전망했다. 마디 모크레인(Mahdi Mokrane) 라살 유럽 리서치 총괄책임자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안정적인 시장이지만 투자지역과 기회에 따라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영국 부동산시장의 임차 수요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 투표 직후 우려했던 수준 대비 훨씬 견조한 상태”라며 “우량 자산(Prime Asset)의 시장가치는 브렉시트 투표 이전과 유사하거나 하락폭이 미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2017~2018년 발생하는 정치적 불확실성 등 높은 자본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크레인 총괄책임자는 “하드브렉시트(영국의 EU 완전탈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변동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임차인들의 대규모 또는 장기 임대차 계약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 부동산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양호한 성과가 예상되는 투자 대상 네 가지를 추천했다.

우선 뛰어난 접근성과 적정한 임대료 수준을 가진 리테일 자산에 대한 임차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방어적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국 내 만성적인 주택 공급부족 상황으로 민간임대주택은 여전히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런던과 멘체스터 등 잠재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모크레인 총괄책임자는 “영국의 경우 임대주택과 다세대주택의 수요가 꾸준해 임대주택 부문과 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리테일 부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발달에 따른 물류 부문 등은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투자 대상 네 가지 중에서도 라살이 가장 강조한 것은 메자닌 대출이다. 저금리 환경과 엄격한 금융규제로 인해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이 더 보수적이고 위험 회피적인 투자를 선택하는 가운데 메자닌 대출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에이미 아스나(Amy Aznar) 라살 유럽 부동산 대출투자 총괄책임자는 “유럽은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긍정적인 투자처”라며 “이에 따라 유럽 부동산 대출 투자는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유럽시장의 민간부문 부동산 대출을 통해 더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스나 총괄책임자는 “라살은 선순위와 메자닌 대출을 포함한 홀론(Whole Loan)부문에 중점을 맞춰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이 부동산과 관련된 대출부문에 비즈니스를 줄이면서 라살과 같은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대출 기회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유럽 내 상업부동산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대출투자는 2015년 기준 1조3500억유로 규모를 넘어섰다”며 “시장 규모가 크고 안정성이 높아 기관투자자들에게 채권투자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살은 긍정적 기회 요소와 브렉시트 여파를 고려해 영국 내 우수한 입지여건을 보유한 자산에 한해서는 임대 리스크를 감수하는 투자 전략을 제안했다. 유럽 지역 부동산 투자 전망에 대해서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독일과 프랑스, 더 높은 경제 성장세인 스페인, 폴란드, 스웨덴 등에서 수익 창출형 코어 자산에 대한 투자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적으로 아시아의 경우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전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라살은 세계 최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지난해 4분기 기준 580억달러(약 65조5000억원) 규모를 운용 중이다. 라살은 부동산 관련 대출과 지분, 상장 주식 투자 등을 통해 부동산 투자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존스랭라살그룹(Jones Lang LaSalle)의 자회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