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세월호 발언. 사진은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오늘(26일) 홍준표 경남도지사 세월호 발언과 관련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천박한 언설로 얼마나 더 큰 죄를 지으려는가"라고 강조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막말에 중독이라도 된 모양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권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기자들의 이목이 몰리니 내일이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처럼 막말로 하루하루 하얗게 불태우고 있다"며 "오늘은 3년 만에 바다 속에서 떠오른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묘하게 대통령 선거기간 중에 세월호가 떠올랐다'며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으로 천박하고 파렴치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 세월호가 떠올랐다니, 세월호 인양을 야당이 진행했다는 말인가. 또 침몰 원인이 여전히 미궁인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이 어째서 정치적인가"라며 "홍 지사는 거울 앞에 서기 바란다. 그 거울 안에 누구보다도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들어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생떼 같은 수백 명의 아이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대로 가만히 있다가 희생됐다. 침몰 원인처럼 대통령의 7시간 역시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며 "'좌파들이 3년간 정치에 이용한 해난 사고', 이것이 홍 지사가 생각하는 세월호 참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아이를 잃은 채 3년을 길바닥에 선 부모들을 보고도 '보름 정도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홍 지사는 부끄러운 언사로 얼마나 더 큰 죄를 지으려는가. 제발 그 입 다무시오"라고 경고했다.

앞서 홍 지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원 현장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가 대통령 선거 기간 중 떠올랐다. 그 전에도 인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이 시점에 인양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묘한 시점에 인양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는 '나오지 말고 있어라'라고 해서 문제가 커진 것 아닌가"라며 "현장 대처를 잘못했으면 그 사람을 처벌하고 국민적 애도를 하면 될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 3년 동안 (정치적으로 이용해) 박근혜정부가 무너진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