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몰락'. 롤러코스터 같은 역사를 걸어온 커피프랜차이즈 카페베네의 발자취다. 그 중심엔 최승우 대표가 있다. 그는 웅진식품 출신의 구조조정전문가. 창업주 김선권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해 3월 위기에 빠진 카페베네의 구원투수로 합류했다. 업계에선 승부사로 통하는 인물이다.


당시 ‘뉴 카페베네’를 선언하며 반전을 노리던 그는 재무구조 개선과 온라인고객 확보 등 내실다지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카페베네가 내놓은 성적은 영 신통치 않다.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액 817억원, 영업손실 134억원, 당기순손실 3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2%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8%, 25% 확대됐다. 여기에 이익잉여금(-558억원)이 자본금(432억원)보다 많아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맹점 수는 계속 줄고 있다. 한때 1000개 가까이 매장이 빠르게 늘면서 ‘바퀴베네’라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 800여개로 줄었고, 700대 진입이 눈앞에 놓인 상황이다. 카페베네의 프랜차이즈 계약은 5년 단위. 2009~2012년에 매장 확대가 집중된 점을 볼 때 올해 계약만료가 몰려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업계도 최 대표의 현 위기를 폐점률 증가에서 찾는다. 그가 폐점하겠다는 가맹점주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만류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가맹점 수만 받쳐준다면 아직 카페베네에 재도약의 불씨가 있다고 본다. 물론 업계에선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상황. 일단 올해 고비를 잘 넘기는 게 그의 과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