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투시도. /사진=동원개발
주상복합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교통 여건, 생활편의성 등 주상복합 본연의 입지적 장점에 과거 지적된 단점이 개선되며 투자자 사이에서 최근 ‘인기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수요자가 몰리자 건설사들도 주상복합용지 낙찰 경쟁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웅장한 외관과 고급 이미지를 토대로 부의 상징이자 주상복합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머지않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고급주택 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시세도 곤두박질쳤다. 당시 이 같은 인상이 워낙 강했던 탓에 주상복합은 불편하고 투자가치도 없는 곳이라는 낙인이 찍혀 오랜 시간 주택시장의 변방에 머물렀다.


반면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건설사들이 기존 주상복합 단지의 단점을 개선해 아파트 못지않은 ‘주거복합 단지’를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수요자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는 지난 2013년 6월 판교신도시에서 분양한 ‘판교알파리움’이다. ‘판교알파리움’은 신분당선 판교역 바로 앞에 위치해 교통 여건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 등 대규모 상업시설이 동시에 들어서며 수요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아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됐고 주거지와 비주거지의 동선을 분리해 주거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기존 주상복합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C2-2블록은 분양 당시 경기도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32.5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프리미엄도 많이 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판교알파리움’ 1단지 전용면적 129㎡는 지난해 10월 14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인 9억7930만원의 절반 가까이 되는 4억4570만원이 오른 것.

상반기 분양을 준비 중인 주상복합 단지 역시 중대형 위주에서 중소형 위주로, 타워형에서 판상형 구조로, 고급화 전략에서 대중화 전략으로 크고 작은 변화를 꾀하며 수요자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동원개발은 이달 경기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 M2블록에서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를 분양한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100% 판상형 구조에 맞통풍이 가능한 혁신평면을 도입해 기존 주상복합의 불편함을 대폭 개선했다.

지역난방을 사용해 관리비 부담이 적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은 금액에 공급될 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원흥역 7·8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하며 단지 내에 유럽형 스트리트 테마상가 ‘비스타 에비뉴’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달 세종시 3-3생활권 소담동 H3·H4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세종시 내 최고층 아파트로 저층부에는 스트리트형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 일대의 중심상권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주상복합과 달리 글벗초·글벗중이 단지와 맞붙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한 것도 장점이다. 단지 서측으로 금강이 흐르고, 동측으로 괴화산이 위치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반도건설은 다음달 경기 안양시 만안구 576-1번지 일원에 짓는 주상복합 단지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소형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로 설계돼 대형위주의 기존 주상복합 대비 주거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단지 내에는 ‘카림애비뉴’에 이은 반도건설의 새로운 주상복합 상업시설 ‘안양 명학역 유토피아’도 들어선다. 지하철 1호선 명학역 역세권이라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외곽순환도로 산본 나들목(IC)이 인접해 도로교통망도 우수하다.